Title.노무현과 이명박, 컴퓨터 관리자라면?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자를 컴퓨터 사용자라고 가정한다면?
아마 재미있는 논의가 가능할 듯 하다.

앞으로 이것을 논할 때에는 상대적인 비교를 하는 것이지 이 개인은 절대적으로 이러한 것만을 행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오해 없길 바란다.

노무현 대통령은 바이러스 백신을 깔아둔 관리자이다.
이명박 당선자는 바이러스 백신을 돌리지 않는 관리자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레지스트리 정리를 자주 하려는 관리자이다. 
이명박 당선자는 프로그램 정리를 자주 하려는 관리자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컴퓨터 여러 대를 이용해 작업하는 관리자이다.
이명박 당선자는 같은 돈이면 최신형 컴퓨터 한대를 사려는 관리자이다.





바이러스 백신은 규제이다. 규제가 무엇인가, 사회 구성원들이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없도록 감시하는 것이 규제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바이러스 백신은 필요하다고 말한다. 바이러스 백신이 있어야 바이러스로 인해서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각종 중요한 파일과 프로그램들이 손상을 입지 않고 제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이명박 당선자는 바이러스 백신을 사회악으로 본다. 바이러스 백신이 깔려있기 때문에 컴퓨터 작동이 느려지고 그로 인해서 지금 급한 과제(경제)를 완수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한다.

레지스트리 정리는 역사청산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각종 레지스트리 정리 프로그램(각종 위원회)을 이용해서 예전에 컴퓨터가 작동하면서 필요해서건, 아니면 필요악으로건 만들어놓은 불필요한 레지스트리를 삭제하려고 한다. 이명박 당선자는 이에 반대한다. 레지스트리 정리하는 각종 프로그램이 컴퓨터 운영에 필요한 파일마저 지울 수 있다며 프로그램을 불신하고 설령 컴퓨터가 궁극적으로 빨라질 수 있다고 하더라도 당장 급한 과제(경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그런 프로그램들이 실행되고 있으면 컴퓨터의 속도가 느려져서 방해가 되므로 당장 프로그램을 중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불필요한 프로그램 삭제는 각종 부처통폐합 및 공무원 감축이다. 이명박 당선자는 불필요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깔려서 컴퓨터가 느린 것이므로 프로그램들을 삭제하자고 말한다. 예를 들어 각종 그래픽 프로그램이 중복되서 깔려있는 것은 비효율적이므로 가장 거대한 기능을 갖춘 포토샵 하나만 남기고 삭제하자고 말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림판이건, CAD건, 포토샵이건 다루는 범위와 집중할 수 있는 범위가 다르므로 남겨놔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포토샵으로도 CAD(해당부처 고유능력)의 작업을 어느정도 따라할 수는 있지만 CAD가 따로 떨어져있을 때 만큼의 효과는 거두기가 어렵고, 그림판이 불필요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막내(약자)가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므로 남겨놔야 한다고 말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컴퓨터 여러 대를 통해서 작업(분산)을 하려고 한다. 한 컴퓨터로 어느 한 작업만 한다고 일이 잘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여러 작업을 동시에 잘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효율적인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또, 어느 한 컴퓨터에 문제가 발생해도 다른 컴퓨터에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므로 안정적이라고 말한다. 이명박 당선인은 강력한 단일CPU로 운영되는 슈퍼컴퓨터를 원한다. 중앙에서 강하게 통제해서 프로그램 하나를 매우 빠르게 돌릴 수 있어야 자신의 과제를 빠르게 완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제하는 스타일도 다르다. 노무현 대통령은 검색창을 여럿 켜놓고 상반되는 내용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 주변 친구와 토론을 한다. 그래서 그 문제에 대해서 자신이 생각을 정리한 뒤에야 그것을 과제로 옮긴다. 또 인터넷 창을 여러개 켜놓고 작업한다. 만약 과제 제출 기한 안에 제출을 못할 것 같다면 오히려 감점을 받더라도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내 생각을 확실히 정리해가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명박 당선인은 좋은 논문 하나를 찾았으면 그것을 바탕으로 빠르게 과제를 정리해간다. 여러 개 검색창을 켜놓는 것은 컴퓨터를 느리게 할 뿐이므로 검색창 하나를 통해서 빠르게 정보를 모으고 정보가 모아지면 제출시간 안에 빠르게 정리해서 제출한다. 제출기한 안에 못내면 감점을 당하거나 혹은 아에 0점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두 스타일 중에서 어느 스타일이 더 효과적이라고 여기서 말하지는 않겠다.분명 양쪽 다 장단이 있다. 하지만 곧 다가올 이명박 당선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몇가지 있다. 바이러스 백신을 악으로 봐서는 안된다. 바이러스 백신이 컴퓨터를 느리게 하지만 그것을 악이라고 평가한다면 오히려 필요악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바이러스가 없다면 백신도 필요없다. 하지만 IMF 때 봤듯이 백신이 없다면 바이러스는 활개치기 마련이고 그것을 10년동안 복구했지만 아직도 완전히 복구하지는 못했다. 아무리 빠른 컴퓨터를 원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바이러스 백신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어떤 백신이 가장 효과적이고 이 컴퓨터에 잘 맞는지 연구하고 또 연구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단순히 규제는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악이라고 생각한다면 결국은 또 다른 경제위기를 자초할 뿐이다. 바이러스 백신을 몇 개 운영하는 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무거운 백신을 운영하느냐, 가벼운 백신을 운영하느냐는 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 백신을 악이 아닌 필요한 존재로 인지하고 면밀히 검토하는 것과 불필요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불필요한 프로그램 삭제도 마찬가지이다. 조금 더 생각해보 결정해야 한다. 단순히 포토샵이 거의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으므로 이것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CAD 만이 가지고 있는, 혹은 사진편집 프로그램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기능도 있다. 이러한 것이 포토샵이 커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 없이 그건 모두 '그래픽 편집 프로그램' 이라는 이유로 하나만 남겨두고 삭제한다면 나중에 그 혼란을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 또한 막내는 간단한 그림판과 같은 프로그램이 아닌, 포토샵과 같은 어려운 프로그램은 사용하지 못한다. 다른 가족은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업그레이드를 기다리면 되겠지만 막내는 아에 이용이 불가능하다. 이에 대한 고려 없이 프로그램을 지워서 컴퓨터 속도가 빨리진다고 해도 막내에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자신에게는 아무런 혜택도 없고 오히려 사용 자체를 불가하게 막아버렸으니 말이다.

효율성, 그것만큼 간사한 말이 없다. 진정한 효율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주길 바란다. 또, 급히 단정짓고 서두르다가는 컴퓨터를 망가뜨릴 수 있다. 예전에 한번 겪지 않았는가. 다시 한번 고장났다가는 포멧을 해야할지도 모른다. 서두르지 말자. 이명박 당선인이 생각하는 방법도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반대 방법에서 행해지던 모든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급히 서둘러서는 안된다. 과연 이 프로그램은 어떤 가치가 있는지, 이 프로그램은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천천히 검토하면서 실행하길 바란다. 정치는 내일아침까지 내야하는 개인과제가 아니다. 함께 의견을 모아서 해내고, 기뻐하며 다음세대에 넘겨줘야 할 유산이다. 

by 센스v | 2008/02/15 19:53 | § 정치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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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epay at 2008/02/15 22:09
다른 해석으로 맛깔진 글입니다.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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